본문 바로가기

오리지널14

문제를 새롭게 정의하면 답도 달라진다. 푸드 파이터, 고바야시 조그맣고 야윈 몸에 끊임없이 들어가는 음식들, 유튜버 먹방 콘텐츠를 즐겨보는 편인데 과연 인간 능력의 끝은 어디일까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이런 먹방 유튜버들도 한 수 접어주는 사람이 있는데, 푸드파이터의 전설인 일본의 고바야시 타케루이다. 어떤 유튜버는 본인의 최종 목표는 푸드파이터로서 이름을 알리는 것인데, 고바야시처럼 해보고 싶다는 이야기를 종종 할 정도로 먹방계에서 그의 영향력은 실로 대단하다. 좀 더 구글링을 해보니 최근에 푸드파이터계의 신성 '조이 체스트넛'이라는 사람에게 밀려서 왕좌를 내려놓았다고 하는데, 고바야시가 푸드파이터 계에 미친 영향력만큼은 여전하다는 것이 정설인 걸로 보인다. 푸드 파이팅이라는 형태의 대회가 1916년도 정도부터 시작되었고 당시 기록이 13개.. 2022. 3. 16.
손님을 내쫓는 직원 하나로 통일해주세요 오늘 점심에 회사 동료와 한 중식당에 들러 주문을 했다가 직원 분의 대답에 기분이 상한 상황을 겪었다. 나는 A 음식을, 동료는 B 음식을 시켰는데, 주문을 받던 직원 분이 말씀하시길 "손님들 메뉴를 하나로 통일해야 할 거 같습니다. 오늘 주방에 사람이 두 명 밖에 나오지 않아서요. 이렇게 두 분이 음식을 따로 시키면 나오는 시간을 맞추기 어려울 거 같네요. 하나로 통일해서 시켜주시거나, 따로 나와도 괜찮으시면 그렇게 시키셔도 됩니다. 근데 어느 메뉴 하나가 나올 때까지 시간이 더 걸릴 텐데 괜찮으실까요?" ".... 저희 그냥 나갈께요." 바쁜 점심시간, 오늘이 월요일이기도 하니 오죽했겠는가? 그렇다고 해도 본인 식당에 음식을 먹으러 온 손님에게 다짜고짜 이런 멘트로 기분을 상하게 .. 2022. 3. 15.
그냥 하지 말라, 스크랩도. 스크랩 중독자 고백하자면, 나는 스크랩 중독자였다. 특히 스마트폰에 설치한 생산성 앱의 편리한 스크랩 기능을 알면서 내 중독 증상은 더더욱 심해졌다. 더 빠른 스크랩 모션과 보관을 위해 늘 다양한 생산성 앱을 찾아댔고, 처음엔 에버노트에서 드롭박스로, 그리고 원노트를 넘어 이젠 노션에 내 스크랩 흔적들을 쌓기 시작했다. 잡지나 종이 신문 같은 지류들도 가능하면 직접 자르고 붙여 상자에 보관하곤 했다. 자기 계발서에 탐닉했을 무렵, 적잖은 저자들이 본인의 공부법과 스크랩 노하우 등을 이야기하는 챕터를 찾곤 했는데, 나는 이를 게걸스럽게 찾으며 필사와 사진 찍기 등으로 기어이 스크랩 박스에 넣어야 직성이 풀렸다. SNS에 많은 좋아요와 공유가 된 포스팅을 볼 때면 누가 훔쳐라고 갈 거 같은 마음에, 읽기도 .. 2022. 3. 11.
설렁탕 먹다 발견한 콘텐츠 비즈니스의 비밀 프롤로그 최근 이사 온 집 근처에는 오래된 맛집이 몇 군데 있는데, 동네 마실 겸 한 두 군데 들어 음식을 시켜 먹어본 적이 있다. 전국의 맛집을 찾아다니고 각 요리별로 레시피나 식사 후 감흥을 전하는 미식적 행위는 내게 쉽지 않은 일이나, 적어도 원조집에 들렀을 때 느껴지는 그 특유의 그 아우라에 대해선 한 번 정도 정리해 보고 싶었다. 그들은 자기들이 뭘 잘하고 못하는지 잘 알고 있다. 유독 내가 방문하는 원조집은 대부분 메뉴가 복잡한 편이 아니었다. 한 손가락으로 다 헤아릴 정도로 간결한 편이고, 메뉴 이름 역시 누가 들어도 바로 이해할 정도로 직관적인 편이다. 개업한 이후 아마도 그들은 오랜 시간 동안 본인들이 잘할 수 있는 것을 추리고, 매일매일 손님을 대상으로 검증해왔기에 본인의 메뉴에 관해서.. 2022. 3. 9.
상대방보다, 나만의 호흡이 더 중요하다. 프롤로그 오늘 읽은 롱블랙 노트에서 만난 이야기에서 콘텐츠에 대한 나의 자세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볼 수 있는 내용이 있어 따로 글로 정리해본다. 해당 노트는 일본 패션 브랜드인 [미나 페르호넨minä perhonen]에 대한 이야기로 이 브랜드의 창업자인 미나가와 아키라 사장의 인터뷰를 들려준다. 육상 선수 출신으로 부상으로 인해 본인 커리어를 패션으로 옮겼고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들어 100년을 넘기고 싶다는 이야기를 남긴다. 벤치마킹보다 나만의 방식이 더 중요하다. 요즘은 무엇이든 빠르게 배우고 금방 성과를 낼 수 있는 노하우가 사방에 널려있는 그런 시대다. 무언가를 하고 싶다면 구글링을 하고 온라인 클래스를 신청하여 누군가의 방법론을 배워 흉내 내는 게 당연하게 여겨진다. 미나가와 사장은 인터뷰에.. 2022. 3. 8.
결국 개인은 콘텐츠가 답이다. 후즈더보스(Who's the Boss)를 보고. 스트릿 우먼 파이터의 메가 히트 2021년 한국을 뒤 흔들었던 몇 가지 콘텐츠 중 스우파를 빼놓을 수 있을까? 스우파의 메가 히트는 그간 대중들에게 각인되지 못했던 한국 여성 댄서 씬 자체를 전면으로 끌어올림과 동시에, 출연한 여성 댄스 크루들의 팬덤을 연예인 이상으로 북돋아 주는 역할을 했다. 당시 출연했던 댄서들은 여전히 종횡무진 중이며, 이후 스트릿댄스 파이터 시리즈로 스트릿댄스 걸스 파이터(여자 고등학교 크루 대전, 2021년 연말 방영)가 진행되었고, 스트릿 맨 파이터(22년 여름 예정)가 론칭을 준비 중에 있다. 리얼함에 아쉬움을 표했던 댄스 레전드 제이블랙 스우파의 히트는 많은 전현직 댄서들에게도 영향을 주었고, 프로그램 방영 당시 SNS를 통해 각자 본인들이 생각하는 스우파 관전평과 한국 .. 2022. 3.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