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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적 사고의 필요성

by Bookbybooks 2022. 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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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책 외에 내 관심을 붙들고 적잖은 시간을 뺐은 것들에 대해 글을 남겨보려고 한다. 책 리뷰가 좀 더 쌓이면 시작하려고 했으나 또 미루다 보면 안 될 거 같아서 부리나케 영상 스샷을 찍고 몇 글자 남겨보도록 한다. 이번 영상은 용호수(드래곤 레이크)라는 유튜버 크리에이터가 만든 영상인데 휴대폰 보호 필름을 쓰지 말아야 하는 이유에 대해 변수가 통제된 실험과 과학적 이론과 근거를 들어가며 설명하는 영상이다. 이 영상을 보면서 '과학적 사고'라는 게 얼마나 중요하며 또 어려운 것인지를 느끼게 되었다.  

 

보호 필름 실험에 대하여

 영상의 시작은 다른 이슈에 대해 이야기 하던 크리에이터가 남긴 말 때문에 시작된다. 본인은 싸구려 휴대폰 보호 필름을 절대 붙이지 않는데, 제조사에서 공을 들여 내놓은 고품질의 액정 위에 왜 그런 짓을 하는지 알 수 없으며 액정 필름 회사들에서 홍보하는 액정 흠집 및 파손 방지에 대한 논리를 이해할 수 없다고 언급한다. (해당 영상에 정확한 워딩까지 옮길 순 없었지만, 내가 이해한 바로는 그러하다.) 이어 많은 댓글들이 달리고 크리에이터를 비난하는 글이 대다수를 이루는데 용호수는 이왕 이렇게 판이 열린 거 좀 더 제대로 이를 바로잡기 위해 영상 기획 및 제작을 하게 된다. 

 사비 약 300만원 정도를 들여 여러 최신 휴대폰과 액정 필름을 종류별로 구매하고, 모스 경도기 같은 실험 장비 등을 마련해 하나씩 실험하기 시작하는데, 해당 영상을 보면 알겠지만 적잖은 시간과 비용, 고민이 묻어난다. 또한 왜 이런 상황이 발생하는 지를 설명하기 위해 물리적 지식도 언급하는데 얼마나 준비를 했는지 한 번 더 놀랬다. 보호 필름은 순정 액정에 잔기스를 막아주는 기능은 있을 수 있으나 액정 파손 등을 막아주는 실질적 효과는 없다고 판단되며, 본인은 추가 액정 필름을 붙여 잔기스를 막겠다는 생각보단 제조사에서 제공한 순정 액정을 그대로 사용함으로써 얻을 시각적 효과가 더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강화 유리(휴대폰 액정이든 보호 필름이든)의 경우, 정면이 아닌 모서리에 충격을 받게 되면 둘 다 파손되기 마련이기에 액정 파손 방지는 모서리 충격 방지에 그 키가 있으며 이는 액정 보호 필름이 아닌 충격보호 케이스로 막을 수 있다고 언급한다. 액정의 기스 및 기본 코팅 유지 역시 휴대폰 접촉면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2년 이상 정상 사용에 문제없을 정도로 관리가 가능하며 케이스를 통해 접촉면에 공간을 만들어줌으로써 막을 수 있다고 말한다. 

 

마치며

 공교롭게 나 역시 휴대폰을 사용할 때 카드를 끼울 수 있는 범퍼 케이스 말고는 별다른 액정 필름을 붙이지 않는데 영상에서 만큼이나 과학적 이유에서는 아니지만, '왜 제조사에서 잘 만들어 나온 제품에 또 뭔가를 덧붙여야만 하는 건지'가 늘 의문이었기에 부착을 지양했었다. 스마트폰 초창기 모델에선 다소 불완전한 액정 문제가 있었지만, 이후 10여 년이 넘는 시간 동안 상당한 발전을 했다고 판단하였기에 최근 몇 년간은 필름 없이 지냈던 것 같다. 

 영상을 보는 내내 '나는 이렇게 평상시에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 도시전설이 없을까?' 를 계속 곱씹었다. 우리는 어떤 사안을 받아들일 때 무의식적으로, 타인의 말을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는데, 특히 내가 잘 모르는 분야 거나 나보다 우위에 서있는 누군가가 하는 말에서 더더욱 그러한 입장을 가지게 된다. 누군가의 대단한 성공담을 말하는 책을 볼 때 그런 경향이 심해지는데, 그 사람만이 누렸던 특별한 집안 환경이나 당시 주변 인물, 시대적 상황 등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고 그저 그가 말하고 이룬 것에만 집중하게 되면 결국 '나도 저렇게만 할 수 있다면 금방 성공할 수 있을 거야!'라는 오류를 범하게 될 확률이 높아지게 된다. 

 이 영상 한 편으로 갑자기 모두가 본인 휴대폰에 붙어 있던 보호 필름을 떼고 영상 크리에이터의 활약에 박수를 보내진 않을 거라 본다. 하지만 이렇게라도 특정 사안을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과학적 근거를 통해 사안을 확인해가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또 누군가는 이를 통해 시야가 바뀔 수 있고,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한 번 더 생각한다는 건 참 쉽지 않은 일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해야만하는 가치가 분명 있을 거라 믿어 본다.

 

P.S : 휴대폰 액정 필름 시장 역시 급성장 하고 있던데 이 역시 잘못된 이 '도시전설'을 바로잡기 보단 일종의 비즈니스, 돈벌이 기회로 삼는 모양새가 유지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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