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나이를 먹어간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10대에서 20대, 20대에서 30대로 넘어갈 때만 해도 늙는다는 기분보다는 좀 더 어른이 되어 간다는 느낌이 강했는데, 40대로 접어들면서부터는 조금씩 늙음과 노화에 대한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성공을 향해 무작정 달리면서 맨 땅에 헤딩하던 시기를 지나, 이제는 좀 더 현명하고 행복하게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와 같은 생각이 머릿속 한편에 차기 시작했다. 이번 책 ‘50부터, 운을 내 편으로 만드는 좋은 습관'은 아직 50대는 아니나 미리 준비하면 좋을 여러 가지 삶의 습관들에 대해 정리해놓은 책이다. 저자가 불교에 심취한 덕분에 책에 많은 내용들을 읽다 보면 일종의 불교 경전을 읽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되는데, 갸우뚱거리게 하는 부분도 고개를 절로 끄덕이게 하는 부분도 있었기에 글로 한 번 정리해보았다.
나이 든 삶을 산다는 건.
아무래도 나이가 들고 늙음을 마주하다 보면 자신감이 없어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저자는 50대야 말로 풍부한 인생 경험을 발휘할 수 있는 시기라고 이야기한다. 물론 그동안 본인의 전문 분야에서 꾸준히 노력해 온 사람이라는 가정이 있긴 하지만, 본인이 일하면서 얻은 충분한 지식, 실적, 인맥, 분별력 등을 잘 활용해야 할 시기라고 말한다. 또한 2,30대에 필사적으로 노력했던 모습에서 50대는 좀 더 가볍고 유쾌하게 사안을 바라보길 권한다. 열정적인 모습은 젊은 사람들에게 맡기고 이제는 조금씩 홀가분하고 편안하게 살아가라 전하고 있다. 우리는 우리의 인생을 살고 있는 것이 아니라 내 몸속에 세겨진 DNA의 흔적에 따라 살아지고 있는 것이라는 말을 하는데, 여기엔 우주의 완벽한 시나리오가 적혀있기에 좀 더 좋은 방향으로 늘 가고자 한다고 말한다. 너무나 작은 존재인 우리 인간은 장대한 우주를 의식하지 못하기 때문에 마치 나 홀로 살아간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고 한다. 일종의 운명론적인 느낌도 들긴 하지만, 저자는 좋아지도록 정해진 시나리오에 올라탄 것이라 생각하고 좀 더 편안하고 여유롭게 삶을 관조하길 말하고 있다. 이를 위해선 내 주변 이웃과의 교류를 소홀히 하지 않도록 해야 하는데, 혹 길이나 복도 등에서 마주치면 가볍게 인사 정도는 하는 여유를 보이라고 말하며 이런 조그마한 것들이 쌓여 인생 후반이 알차질 수 있다 언급한다. 또한 약속 장소를 나갈 때는 좀 더 여유 있게 움직이고 미리 상대방과 여러 이야기를 나누거나 주변에 관심 거리등을 보면서 생각 정리를 하도록 말한다. 만사는 여유 있는 사람이 이기기 마련이기에 본인의 행동을 조절함으로써 시간을 즐길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비교하는 순간 불행은 시작된다.
우리는 자신을 다른 것과 비교하기까지는 만족하고 행복하다고 느끼지만, 비교한 순간부터는 만족하지 못하고 행복하지 않다고 생각하게 된다. 끝없는 자기 비하와 자책은 나의 그 무엇도 긍정적으로 바꿀 수 없으나 우리는 이에 깊게 빠지는 실수를 범하곤 한다. 또한 젊은 시절에는 늘 걱정을 달고 사는데, 지나고 돌아보면 걱정하는 그 모든 건들 중에 현실로 나타난 것은 소수에 불과함을 알 수 있다. 또한 오히려 뇌는 생각하는 일을 더욱 떠올리게 하고, 현실화하는 습성이 있기에 자그마한 그 불안의 씨앗이 실제로 나타날 가능성 역시 높아짐을 알아야 한다. 저자는 우리의 인생에 목적은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 일이야 말로 인생의 목적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사람은 종종 무엇을 위해 사는가로 고민하게 되는데, 이 질문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 재차 언급한다. 인생은 어떤 중요한 목적 있는 여행이 아니라 가볍게 왔다 =가는 관광여행 정도로 생각하고 받아들이는 편이 낫다고 말한다. 어릴 적부터 주입된 무엇을 하면 반드시 어떤 결과를 얻는다는 사고 체계에서 벗어나야 하며, 지금을 희생하여 나중을 위한다는 생각에도 너무 빠지지 않길 권한다. 의식적으로 감사의 말을 하다 보면 시시하고 불평불만으로 가득 찬 일상을 바꿀 수 있는 불쏘시개를 만날 수 있을 거라고도 말한다.
결국 인생은 그때가 최고이다.
세상만사에 계속 우상향인 그래프는 존재하지 않으며, 늘 우리의 인생이라는 것은 오르기도 하고 정체하기도 함을 깨달아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인생이 계속 한 방향으로 오르기만 한다면 고마움도 모르고 더욱 방심하다 큰 곤경에 처할 수 있다고 말한다. 가끔 인생 그래프라는 것을 그리는 일을 해보는데, 실제 저자가 생각하는 인생 그래프는 누적 그래프 외에는 없다고 말한다. 시간은 흘러가버리는 것이 아니라 내 인생 어딘가에 겹겹이 쌓이는 것이며, 그렇기 때문에 언제나 그때가 최고인 것이 내 인생인 것이다. 그리고 무언가를 할 때 나를 위해서 하는 거라 생각하기보단 누군가를 위해 그 일을 해주는 것으로 생각해보면 훨씬 수월하게 동기 부여를 할 수 있을 거라 말한다. 일에 있어서 동기부여를 잃어버린 상태라면 꼭 스스로에게 나는 무엇을 위해 일하고 있는지 물어보고, 나를 위한 목적 이외의 이유를 찾을 때 비로소 매일 반복되는 이 일상이 얼마나 소중하고 재미있는 것인지 알게 될 것이라 말한다. 신체 연령 역시 내가 어떻게 마음먹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에 늘 마음을 젊게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그러기 위해선 내 반경 오 미터 이내의 인간관계에 충실하라고 말한다. 아내와 남편, 파트너와 아이들, 부모와 같이 대단히 가까운 인간관계에서 충실하고 조화로움을 추구할 수 없다면 아무리 일과 취미에서 성과를 올려도 결국 늘 불만과 결핍에 시달릴 수 있다고 언급한다.
마치며
젊고 빛나던 그 시절에 나는 마치 내가 없으면 회사가 절대로 제대로 돌아가지 않을 거라 믿고 지냈다. 그러나 그런 세상 일은 하나도 없다. 그런 자만에 빠질수록 나를 잃어버리고 욕심과 욕망에 물든 나만 남을 뿐이다. 불교적 관점으로 포기하는 것이란 명확하게 봄을 의미하는데, 무언가를 포기함으로써 본질을 꿰뚫어 볼 수 있다고 말한다. 죽음을 받아들인 고고한 철학자처럼 남은 하루하루를 충실하고 즐겁게 보내며 타인에게 어떻게 도움을 줄 것인지를 생각하는 것이 내 삶을 더욱 고양시킬 수 있다고 충고한다. 저자의 이런 고마운 마음씨 덕분에 나 역시 이 책을 읽고 또 한 뼘 더 성장할 수 있었음에 감사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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