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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레이션

최고들이 전하는 일터의 문장들

by Bookbybooks 2022. 4.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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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많은 책을 읽어볼 요량으로 시작한 전자책 구독 서비스는 낙제생이 사용했던 수학의 정석처럼 앞 몇 페이지만 읽고 닫는 책들만 잔뜩 만들었다. 내가 문제인 건지, 책이 문제인 건지 읽어내는 책 보다 흘러가는 책이 더 많아지는 터에 그만 구독을 해지해야 하나 싶은 생각까지 들었다. 그럼에도 이 책은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출퇴근길과 퇴근 후 서재에서 기어이 읽어냈다. 국내 최고의 인터뷰어인 김지수님의 인터뷰 시리즈 인터스텔라를 엮어낸 책, '일터의 문장'. 낱개의 인터뷰 기사로 볼 때도 빛났지만 하나의 책으로 만났을 때도 역시나 내게 묵직한 여운과 밑줄 친 자국을 한가득 선사했다.

 

일터에 대한 이야기

일에 대해선 자타가 공인하는 여러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실어 놓은 이 책은 한 편의 인터뷰가 펼쳐짐과 동시에 인사이트가 터져나오는데 에필로그에 이르기까지 흡입력이 대단하다. 평소 관심있게 보던 인터뷰이들 외에도 이 책에서 새롭게 만난 분들의 짧은 이야기가 못내 아쉬웠고, 책을 읽으며 표시했던 여러 글귀들을 이어 적는 것으로 한 번 더 감흥을 살려본다.

 

마인드 마이닝을 이야기하는 송길영 부대표는 일상이 기록되는, '잘 살도록 강제하는' 세상에서 살아야 하는 모든 이들에게 자기만의 일을 하라 전한다. 깨어있거나 깊게 가거나. 행함에 앞서 '근본이 무엇이었는가'를 묻고 아닌 건 버려야 하며, 자기 행동과 관계를 정리하는 기준을 세우기 위한 확고한 가치관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말한다.

 

이제는 가수보다 뮤지컬 디바가 더 어울리는 옥주현 님의 인터뷰에서 그녀는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질문하고, 다음엔 무엇을 공부하면 되는지를, 무엇을 습관으로 삼고 일상을 채워나가야 하는 지를 고민하라 말한다. 습관의 시간이 만든 믿음의 벨트만이 그녀를 관객 앞에 온전히 설 수 있게 만들어 준다고 외친다.

 

탤런트 코드의 저자, 대니얼 코일은 그의 신작에서 리더가 구성원들 개개인을 어떻게 대하는 지가 연결의 핵심이라 말하며, 구성원들에게 '당신들은 안전하며, 나는 당신이 필요하다.'라는 사인을 꾸준하게 전달하라고 언급한다. 서로의 실수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말할 수 있고, 서로 간에 감사를 표시하는 횟수가 높으면 높을수록 성공적인 조직을 만들 수 있다고 한다.

 

조직 경영학자인 오타 하지메는 20여년간의 연구 속에 인간은 자아실현 욕구보다 인정 욕구가 강하며, 기대와 인지된 기대 사이의 부조화가 강박을 초래하는데, 이때 개인 스스로가 느끼는 부담감이 인정 강박의 실체임을 말한다. 자신의 행동 기준을 낮추고 남들의 반응이 아닌 스스로 설정한 디테일한 평가 기준을 만들어보라 권한다. 인정이란 노력으로 얻을 수 없는 것이니 타인의 반응에 너무 민감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진짜 자존감을 말하는 정신과 의사 전미경은 과거와 남에 몰두하지 말고 현재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한다고 말하는데, 내 안에 있는 좋은 본질에 집중하는 능력을 키우라 권한다. 좋은 차, 집과 같은 타인과 환경을 자존감의 기준으로 삼는다는 것이 거짓이며, 자기 콘텐츠가 없는 반증이라 말한다. 인생을 살면서 나만의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며, 그 과정에서 타인을 존중하고 자신을 편안히 안아줄 멘토를 찾으라 말한다.

 

마치며

얼마 전 온라인 서점에 가득 담겼던 장바구니를 비운 적이 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소개되는 인터뷰이들의 저서를 하나 둘 담고 나니 다시 장바구니가 한 가득 찼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독서랄까. 인터뷰를 통해 만난 그들의 대단한 이야기들을 개별의 책을 통해 좀 더 자세히, 진득하니 읽어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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