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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레이션

거절당하기 연습, 이 또한 지나가리라.

by Bookbybooks 2022. 4.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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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이직을 생각하고 이력서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그간 나는 무엇을 했는지 또 무엇을 하기 위해서 자리를 옮기는 지를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그리고 채용 사이트를 한 군데를 열어 이력서를 업로드하고 틈나는 대로 신규 공고를 확인하며 온라인으로 지원하길 계속했다. 이직을 결심한 지 한 달 정도가 지났을까? 정말 수많은 거절을 당했다. 이 글을 적는 이 순간에도 아마 내 이력서를 본 누군가에게 다시금 거절을 당하고 있을 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처받고 포기하는 대신 나는 이렇게 생각하기로 했다.

 

'당신이 뭔가를 얼마나 원하고 소중히 여기는지 알 수 없다면, 거절을 감수할 횟수를 평가 지표로 삼아 보라.'라고.  

 

당신도 나처럼 거절을 당하는 게 죽기보다 싫지만, 그럼에도 이겨내야만 하는가? 그렇다면 거절당하기 전문가인 지아장의 이 책, 거절당하기 연습을 읽어보도록 하자.

 

100일간 거절당하는 프로젝트

 책의 지은이인 지아 장은 세계적인 사업가가 되겠다며 미국에서 대학과 MBA를 졸업하고 창업을 한 중국인이다. 그런데 왜 저자는 잘 진행하던 사업을 멈추고 거절당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 것일까? 지아 장은 갓 서른이 넘은 나이에, 미국 상위 500대 기업에서 남 부럽지 않은 연봉을 받던 직장인이었다. 그러나 그는 애초에 창업을 꿈꾸던 당찬 중국 국적의 유학생이었고 직장 생활을 하면서도 늘 새로운 도전을 꿈꾸고 있었다. 그러던 그는 회사를 퇴사하기로 결심했고(심지어 그의 아내가 곧 출산을 앞두고 있던 시점이었음에도...), 열심히 모와뒀던 자금을 이용해 어렵사리 팀을 꾸려 창업을 시작하게 된다. IT를 베이스로 한 스타트업 창업의 특성상 끝없는 데스 벨리를 버티며 투자 유치를 반복하는 시기에 돌입하게 되는데, 가장 중요한 순간에 투자 유치가 무산되면서 그는 일종의 멘붕 상태에 빠지게 된다. 자금은 이미 바닥을 보이고 있고, 이제 와 사업을 멈추자니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다. 파국의 시간까지 남은 시간은 고작 두 달. 그는 다시금 남은 힘을 짜내 투자 유치를 고민해보지만 어느 순간부터 거절의 두려움에 떨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어쩌면 이 거절이란 부정적인 녀석을 이겨낼 수만 있다면 투자유치를 넘어 사업 성공이라는 목표에 훨씬 빨리 다다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한 지아 장은 거절당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하기로 한다. 이 프로젝트의 초입에 그는 알지 못했다. 얼마나 대단한 변화가 그를 기다리고 있었는지 말이다.

 

거절은 거절이 아니다.

 나 역시 거절이란 단어를 떠올릴 때면 마음이 그렇게 편하지 않다. 뭔가 잘못된 것 같고, 거절의 원인이 모두 나로부터 시작된 것 같단 생각에 한 번 거절을 당하기 시작하면 그다음 단계로 쉽사리 몸과 마음을 옮기기가 어렵다. 저자 역시 거절당하기의 첫 여정부터 만만찮은 부담감과 피로감을 느끼고 당장이라고 그만하고 싶다는 생각을 느낀다. 그런데 점차 거절당하는 시도를 늘려가면서 처음과는 다른 무언가를 느끼게 되는데, 이 과정을 통해 우리가 일반적으로 가지고 있는 거절에 대한 고정관념을 상쇄시키는 모습을 보여준다.

 무언가를 부탁하기 전부터 스스로 두려움을 가지고 결과가 부정적일 것이란 생각보단 보다 자신감 있고 편안한 태도를 취할 수 있다면, 보다 더 나에 대하여 설명할 수 있다면 거절당할 확률도 줄고 설사 거절을 당한다 할 지라도 스스로 입는 데미지 역시 적어진다. 또한 상대가 내 제안을 거절하는 것은 내 잘못이 아니라 질문을 하는 그 순간 상대방의 상황이 좋지 않을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거절을 당한다고 해서 내가 그렇게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일 필요도 없는 것이다. 거절은 거절일 뿐 내 실패에 대한 반증이 아님을 깨달아야 다음 시도를 해볼 수 있는 것이다.

 내 제안이 거절당한 이유는 내가 틀렸기 때문이 아니라 어쩌면 내 제안과 맞는 사람(상황)을 못 만나서 일수도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간절하게 무언가를 원한다면 충분히 많은 시도와 접촉을 할 필요가 있으며, 이를 통해 결국 승낙을 받아낼 확률을 높여야 하는 것이다. 또한 상대가 내 제안을 거절했다고 해서 바로 물러날 것이 아니라 왜 거절하였는지를 물어볼 필요가 있다. 가능하다면 다른 제안을 한 번 더 제시해 볼 수도 있다. 그렇게 설정된 환경을 전환해 볼 수 있다면 거절당한 뒤에라도 또 다른 가능성을 열 수 있게 된다.

 

거절의 의미는 상대가 아닌 내가 정하는 것이다.

 누구나 살면서 셀 수 없이 많은 거절을 당하지만, 지나고 보면 그 거절이 내 인생에 위협이 되거나 인생을 송두리째 바꾸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해도 무방하다. 하지만 이 거절을 통해 우리가 성장하고 그동안 우리를 괴롭혔던 두려움과 불안함을 극복할 수 있다면 당신의 잠재력을 온전히 만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거절당하기 연습에서 저자가 느낀 교훈 중 하나 역시 우리가 찾으려고만 한다면, 거절에도 긍정적인 면이 있다는 사실인 것이다. 거절은 자신이 어떤 방향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긍정적일 수도, 부정적일 수도 있다. 당신이 뭔가를 얼마나 원하고 소중히 여기는지 알 수 없다면, 거절을 감수할 횟수를 평가 지표로 삼아 보라. 또한 승낙과 거절은 일차적으로 상대방의 상황에 달려있다는 생각을 해야 하며, 거절을 피하기 위해서 중요한 것은 내 제안과 상대방의 니즈가 얼마나 일치하느냐에 따라 달려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마치며

결국 나는 이직을 잘 해낼 것이다. 왜냐하면 다음 직장을 찾기 위해서 나는 얼마든지 거절을 마주할 준비가 되어있으며, 언젠가는 나와 딱 맞는, 이력서에 적은 내 제안을 원하는 사람을 찾을 수 있을 거란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아 장의 말처럼 거절은 정말 의견에 불과한 것이다. 오늘 거절을 했다 할지라도 내일 다시 그 결정이 바뀔 수도 있을 정도로 미약한 것이다. 또한 거절에는 횟수가 있는데, 실제 이런 거절의 파도 앞에선 한 번의 거절도 너무도 크고 아프게 느껴질 수 있지만 지나고 나면 결국 종착역으로 가기 위한 경유지에 불과했음을 알게 될 것이다. 내가 통제할 수 있는 모든 걸 잘했다면, 더 이상 걱정하지 말고 충실하게 또 하루를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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