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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레이션

서평 쓰는 법, 내가 책을 읽는 이유

by Bookbybooks 2022. 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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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여러분이 좋은 책을 읽고, 멋진 서평을 쓰는 것은 우리 사회를 변혁시키는 교양 혁명의 첫걸음입니다. 민주주의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국가를 이루는 시민의 일원으로서 수행해야 하는 필수적인 선택입니다. 더 많이 읽고, 더 많이 쓰시길 바랍니다.'

책을 읽다 문득문득 공허한 생각이 들 때면 나는 이 책을 꺼내 지난번의 고민에 흔적들을 들춰보곤 한다.

 

1년에 100권을 읽어보자 

 단순히 책을 많이 읽자는 생각에년 전부터 1년에 100권씩 읽기로 목표를 세우고 진행하고 있는데, 작년 말부터 내가 책을 제대로 읽고 있긴 한 걸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저 읽고 나서 던져진 채 마냥 쌓이는 책들을 보며 3-4권의 책을 읽으면 적어도 1편 정도는 서평을 적어보자는 생각을 했고, 한 편씩 적기 시작했는데 이게 정말 쉽지 않았다. 방법을 배우기 위해 결국 서평을 적는 책까지 꺼내 들었는데, 이번이 벌써 세 번째는 읽은 것 같다. 실제 책은 180 페이지가 채 안 되는 얇은 책인데, 저자의 만만치 않은 내공에 읽을 때면 책장을 쉽게 넘기기 어려웠다. 이번 재독에서도 서평에 있어 내 부족한 부분이 여실히 드러남을 피할 수 없었다.

서평, 독자들과 본격적으로 나누는 대화

 학창 시절에 자주 적었던 독후감이 일종의 독백이라면, 서평은 책과 이 책을 읽은, 그리고 읽을 독자들과 본격적으로 나누는 대화라고 볼 수 있다. 서평은 쓴 사람의 의도가 무엇이며, 그 글을 책은 독자들에게 어떤 행동을 불러일으킬 수 있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서평을 적는 본인 스스로 책을 읽으며 내면에 몰입하는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일종의 묵상처럼 텍스트 속에서 저자의 의도를 읽어 자신만의 문체로 표현하는 과정을 겪는다. 사실 이부분이 적잖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부분이다. 단순히 책을 읽어나가기 급급했던 나에게 독서 도중 틈틈이 멈춰서 생각하고 그 생각의 내용을 기록으로 남기고 다시 그 기록을 정리한다는 행위가 말처럼 쉽지 않았다. 

좋은 서평이란

 좋은 서평을 위해선 우선 책의 핵심을 요약하는 게 필요한데, 책 제목과 목차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목차는 책의 뼈대와 다름없는데, 서평을 적는 이는 책의 장이나 절 별로 요지를 간결하게 설명할 수 있을 정도로 책을 잘 파악해야 하고, 서평에 인용할 문장들을 섬세하게 가려낼 수 있어야 한다. 읽기에 급급한 나에게 이 부분도 쉽지 않았는데, 한 가지 다행인 것은 목차의 중요성과 이를 토대로 책을 탑다운(Top-down)으로 볼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다. 때론 발췌독과 같이 모든 부분을 다 읽지 않고 넘기는 책이 있을 수 있는데, 그 전에는 그런 방법이 탐탁지 않았었다면 이제는 목차를 통한 발췌독이 훈련되어 좀 더 원활하게 할 수 있게 되었다. 서평을 위한 독서는 느리고 세밀할 수밖에 없는데, 책을 읽는 와중에 다양한 형태로 메모를 남겨야만 한다. 책을 읽으며 본인의 생각을 자극하는 문장들을 발췌하거나 그 문장으로 인해 촉발되는 나의 사유를 하나둘 기록해야 한다. 결국 서평이란 그런 생각의 파편들의 논리적인 재구성과 다름없기 때문이다. 물론 처음에는 본인의 결과물이 엉성하고 형편없다는 느낌을 받을 순 있지만, 퇴고를 통해 다듬는 시간을 꾸준히 투입하고, 또 다음 책을 읽고 서평을 남기는 절대적인 양을 늘리다 보면 어느 정도는 나아질 수 있다고 한다.

마치며

 좋은 서평은 그 자체로 한 사회의 맥락을 읽어낼 수 있을 정도에 텍스트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데, 이런 서평을 쓰기 위해선 결국 본인이 독서가가 여야 하며 많은 공부를 통해 구축된 방대한 도서관이 내 머릿속에 한쪽에 자리 잡고 있어야 한다. 영화를 많이 보지 않고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영화 평론을 할 수 없듯 서평 역시 하나의 완성된 글이기에 독서라는 기초 재료가 없이는 그 존재 자체가 있을 수 없는 것이다. 우선 한 권의 책을 얼마나 즐겁고 진하게 읽느냐가 서평의 출발점임을 한 번 더 생각케 한다. 치열하게 책을 읽고 저자와 대화하면서 남긴 생각과 메모, 사색의 결과물들이 모여 하나의 서평 재료가 되는 것임을 기억하자. ‘어떻게 책을 읽어 내 것으로 만들고, 책을 통해 나를 만들 수 있을까에 대한 가장 좋은 답은 그 책에 대한 서평을 쓰는 것임을 이 책의 서평을 남기며 다시금 새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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