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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레이션

나 회사 너무 오래 다닌 것 같아, 그럼에도 버텨야 하는 이유.

by Bookbybooks 2022. 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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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10년 안에 찾아올 수 있는 직장의 미래를 한번 생각해보자. 안 좋은 쪽으로 말이다. 쉬운 해고가 당연시되고 정규직이 줄어들며, 실력이 없다고 판단되는 관리자들은 즉시 또는 정기적으로 찾아오는 퇴직 제도를 통해 회사를 떠나게 될 것이다. 이제 막 입사한 이들에겐 아직은 낯선 이야기 같지만, 월급으로 살아온 지 10년 정도 된 이들에겐 이만큼 부담스럽고 무서운 게 없다. 평균 수명은 늘어가는데, 직장 생활은 이와 반비례하여 점점 짧아지고 있고 안정적이란 단어 역시 회사와는 점점 어울리지 않는 상황이다. 

 

나는 무적의 회사원인가?

 ‘나는 무적의 회사원이다.’에서 11년간의 회사 생활의 통해 찾아낸 생존력에 대해 설파하던 회사원 손성곤은 그의 다음 작품인 ‘나 회사 너무 오래 다닌 것 같아’에서 더욱더 독해진 이야기를 가지고 10년 차 직장인들의 멱살을 쥐고 외친다. ‘아직 시작도 안 했으니 더욱 제대로 긴장해야 한다!’라고.

 

회사라는 조직은 월급을 담보로 당신의 에너지와 시간을 요구한다. 구직이라는 길고 긴 터널을 지나 고용 계약서에 사인한 이후, 우리는 회사라는 테두리에 들어와 적응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직장이 주는 안정감이 예전보다 다소 떨어진 건 사실이지만, 자영업자나 사업가에 비해 여전히 직장인의 삶은 예측 가능(?)하고, 안정적인 편이다. 그러다 보니 몇몇 돌연변이(?) 같은 사람들 말고는 도전보단 현상 유지가 본인의 우선순위 앞 단을 떡하니 차지하게 된다. 그러나 매일 아침 출근길에 오르는 저자를 포함한 전국의 모든 직장인은 결국 ‘퇴직’이라는 종착역에 다다를 수밖에 없다. 몇몇은 도중에 다른 곳으로 가는 열차로 환승하기도 하고(물론 종착지는 동일하다), 출구로 나가 본인의 두 다리로 직접 걷기 시작하는 사람도 있긴 하지만(어디로 갔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대부분의 직장인에겐 지금 이곳, 이 순간이 소중하다.

 

그럼에도 버티고 성장해야 한다.

 퇴사가 일종의 힙한 유행처럼 번지는 시대, 쓴소리보단 위로가 더 히트하는 작금의 현실 속에서 저자는 전작에서도, 이번 책에서도 회사원으로 버티고 또 버티면서 진화하고 성장하라고 독려한다. 저자 본인이 20년 가까이 회사 생활을 해오며 ‘고통과 수련을 통한 성장’ 없이는 회사 안이든 밖이든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결론 내리며, 아직 시간이 있는 후배/동료 직장인들이 알게 되길 책을 통해 이야기한다.

 

저자는 본인이 회사에서 계속 성장하기 위해선 스스로 직접 설계한 ‘의도적 불편함’을 추구해야 한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추가 업무가 예상되는 상황이라 할지라도 회사 밖의 생존까지 고민할 연차라면 일 속으로 더 과감하게 뛰어들기를 권하며, 몸에 익은 업무를 그 이상의 무언가를 만들어 내기 위해, 스스로 질문을 던져가며 업무를 더 확장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과거의 방식에 연연하지 말고 앞을 보면서, 본인이 몸담은 업계의 트렌드에 대한 민감도를 높이기 위해 공부하고 세미나와 같은 네트워킹 기회를 꾸준히 만들라고 주문한다.

 

10년 후 나는 어떻게 되어 있을까?

 내가 직장인 5년 차 정도 접어들었을 무렵에 그의 첫 번째 책을 읽게 되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사석에서 저자를 만난 적이 있었다. 당시 내게 그는 ‘회사원으로 일하는 동안, 적어도 2명 이상의 팀원을 이끄는 중간 관리자 근무 경험을 가질 수 있도록 해보라’는 당부를 남겼었다. 그 만남 이후, 나는 운 좋게 한 스타트업 회사로 이직해 2년 반 정도 영업 물류 팀장으로 근무하게 되었는데, 팀을 구성하고 5~6명의 팀원을 채용하고 목표를 정해 달성해가는 일련의 과정을 경험할 수 있었다. 그때의 소중한 경험들은 내가 다음 회사로 이직한 이후에도 많은 도움이 되는 게 사실이다. 그전까진 ‘팀원으로서의 삶’ 만을 생각했었다면, 팀장을 경험하면서 ‘나와 회사의 생존과 성장’에 대해 무겁게 바라보게 되었고, 몇 년 전 그가 왜 그런 말을 내게 했는지 십분 이해하게 되었다.

 

10년 전 처음 회사로 출근하던 나는 어떤 회사원이 되길 꿈꿨을까? 

처음 그때 그 ‘입사 후 포부’엔 어떤 이야기가 적혀 있었을까? 

그때의 나와 지금의 나는 얼마나 달라졌을까?

지금의 나는 일상의 중력에 지쳐버린 그런 회사원인가, 아니면 여전히 성장과 발전을 갈망하는 돌연변이인가?

 

마치며

 당신이 적어도 어제보다는 나은 오늘을 꿈꾸는 회사원이라면’, 직장생활연구소 소장’ 손성곤 작가의 이번 책 ‘나 회사 너무 오래 다닌 것 같아’를 꼭 한 번 봤으면 좋겠다. ‘나는 얼마나 회사를 오래 회사를 다닐 수 있을까?’ 보다 ‘마지막 순간까지 얼마나 더 경험하고 성장할 수 있을까?’에 더 가치를 두고 집중하는 그런 직장인들이 많아지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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