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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레이션

드림 빅, 왕관을 쓰고 싶은자 그 무게를 견뎌라

by Bookbybooks 2022. 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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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지난 휴일에 한 지인 분의 추천으로 3G Capital의 일대기를 그린 드림빅을 구해 읽었다. 짐 콜린스가 쓴 머리말에서 굉장한 무게감을 전해주는데, 말 그대로 '무자비'하다는 게 이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 아닐까 싶었다. 

 

PSD(Poor, Smart, Deep Desire to Get Rich, 가난하고, 똑똑하고, 부자가 되겠다는 욕구가 절실한 사람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출신인 조르지 파울루 레만은 자국 테니스 선수권자였고, 하버드를 졸업하며 금융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낸다. 4년 과정을 3년 만에 졸업한 것만 봐도 이미 넘사벽의 캐릭터인 걸로 보이는데, 금융 시장에서도 그 재능(과 노력)은 빛을 발한다. 가란 치아라는 회사를 설립해서 능력주의와 효율성을 기치로 내건 레만은 항상 PSD(Poor, Smart, Deep Desire to Get Rich, 가난하고, 똑똑하고, 부자가 되겠다는 욕구가 절실한 사람들)라는 이들을 찾아다녔다고 한다. 이들에게 중대한 과제를 주고 성과에 맞춰 보상해주는(골드만삭스의 능력주의를 본받은) '성과주의'를 실현시켜 나간다. 자신의 노력과 재능에 따라 얼마든지 돈을 벌 수 있고, 회사의 파트너로 성장할 수 있다는 사실은 지금도 대단히 파격적인데, 1970년대 브라질에서 이런 시도를 시작해 성공시켰다는 거에 놀라울 뿐이다. 물론 그 성과를 내지 못한 이들 중 하위 10%로는 언제든 회사를 떠날 준비를 해야 한다는 사실도 함께 한다.

 

비용은 손톱과 같아서, 항상 잘라야 한다.

중성자탄(건물같은 무생물만 남기고 사람만 싹 죽인다는)이라는 별명(악명)을 가지고 있던 GE의 잭 웰치처럼, 3G도 이에 못지않았는데 늘 최고의 사례를 자신들의 상황에 적용하길 즐겼던 이들에겐 이 또한 당연한 수순이 아니었다 싶다. 언제나 비용 통제라는 원칙을 지켰고, 새로 투자해서 인수한 회사들에게는 여지없이 적용되며, 그 원칙을 따르지 않는 적폐 세력이 있다면 여지없이 정리되었다. 한때 내가 주류 업계에 속해 있어서 그런지, 그들이 양조 회사 브라마를 인수해 개선해나가며 브라질 주류 시장을 석권하고, 결국 버드와이져 제조사인 엔호이저부시까지 인수하는 과정이 상당히 인상 깊었는데, 공장 관리자 17명 중에 10명을 해고하고 여기에 경력이 없던 젊은이들을 채워 넣어 효과를 만들어 내는 것이라던가, 2008년 엔호이저부시 인수 후 첫 주에 수 십 년간 근무했던 1400명의 직원들이 해고하고, 그리고 1년도 채 되지 않아 10억 달러의 비용 절감, 2013년도에 주가가 270퍼센트 상승시켰다는 사실들을 보며, 과감성만큼이나 뚝심에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었다. 물론 그들도 실수가 없었던 건 아니였고, 가란치아가 매각되기도 했고, 레만은 출근길에 총격을 당해 죽을 뻔한 적도 있었다고 한다. 당일 그 사건을 겪거도 태연하게 출근해서 회의를 진행했었다는 사실이 더 놀랍다. 

 

평범함을 거부한다.

 현재 AB인베브는 회사 가이드라인에 따라 전 세계 직원 11만 6천여명에게 개인 목표를 분배해 할당한다고 한다. 11만 6천 명의 성과 달성 여부를 체크한다는 것 자체가 신기하면서도 왠지 여긴 가능할 것 같다는 무서움도 든다. 열심히 일해도 성과가 평범할 경우에는 감봉된다는 충격적인 사실, 그리고 하위 10%에 자신이 포함된다면 곧 자기 자리가 없어진다는 것, 성과를 내면 나도 회사의 파트너로 더 큰 부를 가질 수 있다는 것, 오랜 세월 동안 그들이 자사의 DNA에 심고 싶었던 이 문화가 모든 직원들에게 당연한 것이 되기까지 실로 많은 출혈과 도전이 있었고 이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버거킹과 케첩으로 유명한 하인즈를 이어 인수하며 다음 타깃을 위해 현금을 모으고 있다. 2009년 매각되었던 OB 맥주도 2014년 4월에 다시 AB인베브에서 인수했는데, 실적에 대한 압박이 얼마나 심할까 라는 생각도 든다.

 

마치며

머릿말에 있는 짐 콜린스의 10가지 소감을 끝으로 글을 맺는다.

 

1) 언제나 사람들에게 투자한다.

2) 원대한 꿈을 품고 추진력을 유지한다.

3) 체계적인 인센티브를 마련하고 능력주의에 기초한 주인의식 문화를 창조한다.

4) 매우 다양한 산업과 지역에 위대한 문화를 수출할 수 있다. 

5) '돈 관리'가 아니라 위대한 것을 창조하는 일에 초점을 맞춘다.

6) 단순함에 천재성과 마법이 담겨 있다.

7) 열광적이어도 무방하다.

8) 잠재적 위기의 시기에는 속도가 아니라 규율과 침착함이 핵심이다.

9) 강력하고 단련된 이사회가 강력한 전략적 자산이 될 수 있다.

10) 멘토와 스승을 찾고 그들을 서로 연결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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