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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레이션

손정의 300년 왕국의 야망, 그의 왕국엔 어떤 비밀이 숨어 있나.

by Bookbybooks 2022. 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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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본인 인생의 몇 단계로 나누고 50여 년에 걸쳐 어떤 단계를 밟아 세상에 어떤 사람으로 기억될 것인가를 선언한 한 남자가 있었다. 본인이 세운 작은 회사 개업식에서 단 2명의 직원을 세워두고 박스에 올라서서 세상을 뒤바꿀 일을 할 것이라 외치던 한 사장이 있었다. 그 누구도 그의 미래에 대해 확신하지 않았지만, 그는 스스로 노력했고 고민했으며 끝끝내 세상을 바꾸는 사람이 되고야 만다. 재일 한국인 손 마사요시, 한국 이름 손정의. 그의 300년 왕국의 이야기를 함께 들어보자.

 

세상에 뜻을 세워, 불가능을 가능케 하라

“전 결코 세상을 바꿀 대단한 발명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보통 사람보다 나은 특별한 능력이 단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패러다임 시프트의 방향성과 그 시기를 읽는 능력입니다.” 워낙 드라마같은 삶을 살고 있는 인물이라 그간 많은 자서전, 평전, 자기 계발서 등을 봤었는데, 이번 책은 그 두께에서부터 시선을 압도하다 보니 구매해서 열독 할 수밖에 없었다. 책은 유명한 영국의 반도체 회로 설계회사인 ARM을 인수하는 시점부터 책이 시작되는데, 손 회장의 과거와 현재를 숨가쁘게 오가며 그의 잘 알려진 이야기 기부 터 숨겨진 비화까지 자세히 풀어낸다. 앞서 언급한 방대한 책의 분량과 주요 내용이 IT를 다루기 때문에 쉽게 이해하기가 어려웠음에도, 책의 저자와 역자의 번역 실력 덕분에 쉽게 읽혔다. 어릴 적에 자주 읽던 [삼국지]나 [대망] 시리즈의 현대판을 읽는 느낌이 들 정도로 책을 읽는 내내 박진감이 넘쳤다.

 

손 회장은 막부 시대, 탈번을 감행하며 조국 개혁에 헌신한 희대의 아이콘인 ‘사카모토 료마’에 심취한 걸로 유명한데, 그를 동경하며 지난 수 십 년간 컴퓨터, 인터넷, IT라는 거대한 전 세계적 변화에 맞서며, 그가 세운 ‘인생 50개년 계획’을 단계별로 치열하게 달성해 가는 것으로 유명해졌다. 

그런 손 회장의 주변에는 ‘스트리터 파이터’라고 불리는 대단한 능력을 지닌 직원들이 가득한데, ‘2000년부터 2300년까지 300년 동안 소프트뱅크의 판매액 목표를 세워봐’와 같은 허무맹랑한 이야기를 아무렇지 않게 던지는 리더와 그 질문에 덤덤하게 답하며 다음 도전 과제를 찾아가는 이들을 보니, 소프트 뱅크에 그 직원들 개개인도 절반 이상은 손정의 화가 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은퇴를 번복하고 돌아온 손정의

손정의 회장은 몇 년전 본인은 일정 시간이 되면 후계자를 키우고 그 사람에게 전권을 이양해주고 떠날 것이라고 공공연하게 말해왔었고, 실제 '아로라'라는 후계자를 키워 본인이 말한 대로 시행하였다, 그런 게 얼마 지나지 않아 손정의 회장은 이 이야기를 뒤집고 다시 조직으로 돌아와 일하기 시작한다. 이전보다 더한 에너지를 가지고 회사를 꾸려나가는 그를 보며 많은 사람들이 경악을 금치 못했는데, 정작 본인은 ‘인류사 최대의 패러다임 시프트’라는 싱귤래리티 시대의 서막을 본인의 손으로 열고 싶었고, 앞으로 있을 세상의 변화를 어느 정도라도 느껴보고 죽고 싶었다라는 이야기를 남긴다. 이 이야기를 보면서 나는 한 천재적인 인간의 끝없는 성장과 발전에 대한 열망을 오롯이 느낄 수 있었다.

 

 손정의가 구상하는 비즈니스 모델에는 항상 독점 체제를 만드는 발상이 들어 있는데, 눈에 띄는 라이벌이 없는 링 위에선 무적의 최강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손정의가 자주 사용하는 단어 중 하나가 ‘플랫폼’이며, 어떤 회사가 플랫폼 역할을 한다는 것은 곧 그 회사가 ‘게임의 룰을 지배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손 회장은 '명장은 이기기 쉬운 기회를 잡아 무리하지 않고 승리한다'라는 말을 자주 한다고 하는데, 이길 확률이 절반밖에 되지 않는데 싸움을 건다는 건 바보나 할 짓이며, 그런 사람은 리더로서의 자격이 없다고 까지 언급했다고 한다. 무리한 도전이 아닌 철저한 분석과 최소한의 노력을 통한 쉽고 절대적인 승리를 꿈꾸는 리더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마치며

책의 말미에 그는 “아무리 생각해도 해결책이 보이지 않을 떄가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저도 마음이 약해집니다. 머릿속은 뒤엉키고 위도 쿡쿡 쑤시고 잠도 오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럴 때는 역시 정면 승부를 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기본부터 철저하게 다시 돌아보고 생각하고 또 생각해아죠. 고통을 정면으로 뚫고 나가야지 술 한 잔 하면서 잊어버린다거나 도망가면 안 됩니다. 그렇게 고통을 이기고 나면 마침내 보인다! 하는 순간이 찾아옵니다. 처음으로 마음이 편해지는 순간이죠. 사업가로서 한없이 쾌감을 느끼는 순간이기도 하고요. 그땐 춤이라도 추고 싶어 집니다.” 이란 말을 한다.  그리고 본인이 60년이 넘는 인생을 살아오면서도 아직 아무것도 자랑할 만한 무언가를 하지 못했다는 것에 불만이 많다고 전했다. 그가 말한 300년 왕국의 끝에는 과연 어떤 세상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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