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큐레이션

트랜드를 읽는 습관, 미래를 먼저 만나는 법

by Bookbybooks 2022. 2. 19.
반응형

프롤로그

 트렌드를 잘 읽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참 많이 하고 사는데, 정작 트렌드라는 게 무엇인지 정의하기가 쉽지 않았다. 좋은 습관 연구소의 ‘트렌드 읽는 습관'이라는 책을 통해 트렌드에 대한 정의와 이를 잘 읽어내는 습관을 기르고 비즈니스까지 연결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전체적으로 훑는 시간이 되었다. 개인적으로 책의 서평과 후기를 적는 블로거로써 서점에서 트렌드 읽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챕터가 있는데, 해당 챕터는 따로 이야기해야 할 만큼 참 많은 영감을 주었다. 당신도 트렌드를 읽고 싶다면 이 책을 한 번 펼쳐보면 어떨까.

 

트렌드란 무엇인가

 저자는 우리가 트렌드를 읽을 때는 트렌드를 촉진할 트리거와 트렌드에 반하는 베리어(장벽)가 될 수 있는 거시 환경 요인을 함께 봐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몇 년간 전 세계를 락다운 시킨 코로나 19는 비접촉, 언텍트를 촉발한 동시에 그전까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성장하던 에어비엔비와 같은 공유 경제 플랫폼을 한 순간에 나락으로 떨어뜨렸다. 우리는 늘 트렌드를 느끼며 살지만, 정작 무엇이 트렌드인지 트렌드를 잘 읽어내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선 명확하게 말하지 못하는 것 같다. 트렌드를 잘 읽는 사람이란 최신 유행과 소비자의 변화 경향 등을 빠르게 보고 분석하여 그 내용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이를 이용해 기획안을 만들거나 신 사업의 기회로 발전시키는 이를 일컫는다.

 책에선 트렌드와 함께 등장하는 몇 가지 개념에 대해 설명하는데, 패드와 마이크로 트렌드, 메가 트랜드 등이 그것이다. 누군가가 ‘요즘 이게 트렌드야'라고 말한다면 실제 그것이 어떤 트렌드인지 또한 어떤 기준으로 분류된 트렌드인지 따져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트렌드와 관련된 개념들은 지속 기간과 대상 범위에 따라 설명될 수 있는데 통상적으로 5~10년 정도 지속되며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친 ‘욜로’를 트렌드라고 하고, 흑당처럼 1~2년 혹은 한 계절로 끝나는 짧은 트렌드는 패드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마이크로 트렌드는 기존의 트렌드의 정의처럼 5~10년 정도 지속되는 유행을 다루고 있지만 좀 더 좁은 대상을 상대로 하는데, 개인화와 디지털화 그리고 글로벌화가 가속화되면서 이 역시 주목할만한 시장으로 점차 관심을 모으고 있다. 마지막으로 메가 트렌드는 미래 학자 존 나이스비트가 명명한 단어로 어떤 현상 혹은 변화가 특정 한 영역에 그치지 않고 공동체 전체로 퍼져 정치, 경제, 문화 등으로 광범위하게 영향을 주는 것을 의미한다고 한다.

 트렌드 전문가들도 초기 확산 양상만 보고서는 바로 트렌드인지 패드인지를 구분하기 쉽지 않다고 하는데, 트렌드가 포착되는 시점에 따라 오히려 역선택, 역 트렌드를 생각하고 접근하는 게 오히려 비즈니스 차원에서는 더 좋은 접근법이라 말하고 있다. 이 역 트렌드를 이용할 때는 기존 트렌드가 어느 정도 진행되고 이미 많은 이들이 한 번쯤은 경험한 후 피로감이 쌓이기 시작할 때가 최적의 타이밍이기에, 트렌드 전략을 잡을 때는 이 트렌드가 과연 어디쯤인가를 생각해보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한다.

 

트렌드 읽는 습관을 기르자.

 책에는 다양한 경로로 수집할 수 있는 트렌드 읽는 습관을 추천하는데 그 중 첫 번째가 바로 출퇴근 길이다. 실제 우리는 졸음이나 휴대폰 보기 등 딴짓으로 날려버리는 그 시간 속에 상당히 많은 트렌드 정보들이 숨어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거리의 작은 변화들을 관찰하고 그런 변화가 왜 생겼는지 궁금해하면서 이유를 살피는 것이 가장 기초적인 트렌드 읽기인 것이다. 다음으로는 핫 플레이스 방문을 추천하는데, 본인에게 익숙한 장소를 떠나 요즘 사람들이 몰리는 거리나 이슈가 되고 있는 곳을 찾아 방문해보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런 곳을 방문했을 때 해당 장소가 핫 플레이스가 된 원인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사진과 기록을 남기길 추천한다. 특히 남들이 이미 올려놓은 인증샷에선 찾지 못한 나만의 인사이트를 찾을 수 있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정확한 트렌드 파악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얼마나 빠르게 트렌드를 읽어내느냐 이다. 트렌드를 애써 읽고 기획이나 상품 등을 만들어내는 입장에서 정작 본인의 상품이 등장했을 때 그 트렌드가 끝나버린다면 얼마나 허무하겠는가. 또한 트렌드는 늘 기존의 것에서 변형되거나 역으로 연결되는 경우가 있기에 현재 유행하는 것과 기존의 것들이 어떻게 연결되고 확장되었는지 등을 체크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세련된 복고 패션을 만드는 디자이너처럼 트렌드를 잘 읽는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트렌드를 만들고 확장하는 역할도 잘 해낼 수 있음을 명심하자.

 다음으론 전시회나 박람회 같은 새로운 사람과 매장, 아이템이 준비된 곳을 방문하라 이야기한다. 다양한 전시회 부스를 둘러보며 단순히 재미는 있지만 나와는 관련이 없네로 끝낼 게 아니라, 좀 더 적극적으로 ‘이 트렌드가 앞으로 내가 속한 산업에도 영향을 주지 않을까?’, ‘어떤 조건이 갖춰지면 이 트렌드가 우리 산업에 들어오게 될까?’ 등으로 생각을 확장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다음으로는 서점 방문을 추천하는데, 정기적인 방문을 통해 베스트셀러 목록의 변화나 신간의 변화 등을 두루두루 살피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자주 방문이 어렵다면 적어도 연초에는 꼭 한 번 들러 올해의 트렌드를 체크해보아야 한다고 말한다. 트렌드를 읽기 위해 서점을 방문했을 때는 먼저 책 제목과 책이 다루는 주제나 소재를 확인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지금 가장 핫한 키워드가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최신 출간된 책들의 디자인 트렌드도 함께 확인하길 추천한다. 예를 들어 경제/경영, 인문, IT/컴퓨터 등 분야별 베스트셀러와 신간이 무엇인지 파악해 본다고 했을 때, 경제경영 분야에서는 사회 변화의 주제를 다룬 책이 많고, 인문 분야에서는 사람들의 심리와 가치관 변화를 다룬 책들이 많으므로, 이 둘을 연결해서 트렌드를 깊게 파악해볼 수 있다고 말한다. 또한 앞서 언급한 역 트렌드에 대해서도 관련 도서들이 있는지 함께 보도록 권하고 있다. 베스트셀러부터 평상시 관심 없던 분야까지 폭넓게 살펴보며 사회 전반의 흐름을 읽도록 권한다.

 그리고 홈비지팅을 통해 나와 다른 친구, 지인의 라이프 스타일 전반에 흐르는 트렌드 파악도 언급하는데, 집이야 말고 트렌드를 읽는 가장 베이식한 공간이고, 사용자의 진실한 후기가 가장 잘 드러나는 공간이라 말한다. 그들의 표정이나 작은 행동을 통해서 진심을 파악해보는 연습은 트렌드 관찰자로서 필요한 일이며, 타인의 가치관과 관심의 차이를 이해하는 민감도 역시 필요한 것임을 역설한다. 그 외에도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와 같은 SNS와 뉴스 등을 활용한 트렌드 검증 방법도 나오는데, 특히 소셜 빅데이터 분석 등을 통해 내가 생각하는 트렌드와 실제와의 차이를 확인해보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마치며

 해마다 연말 연초가 되면 다양한 트렌드 서적이 발행되고, 내년에는 이런 게 뜰 거라는 예언적 책들이 서점가 한편을 가득 메우곤 한다. 책에도 나온 바가 있듯이 트렌드를 파악하길 원하는 사람이라면 트렌드 종합 예측서 역시 전체 흐름을 보기 위해 나쁘지 않은 선택지이며, 기회가 된다면 한국을 넘어 해외의 트렌드 변화까지 관심을 가져보길 권한다. 앞서 말한 다양한 방법으로 트렌드를 파악한다 해도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이것들을 얼마나 내가 소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누군가가 느끼고 있는 이 효용의 가치가 무엇이며, 이것을 내 입장에서 어떻게 재해석하고 개인적으로 또는 사업적으로 이용할 수 있을지를 지속적으로 생각하는 자세가 이어질 때 비로소 트렌드를 읽는 자가 되는 것이다. 2022년에는 이런 작업들을 통해 좀 더 트렌디한 내가 될 수 있길 바라본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