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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레이션

날마다 새로운 나를 길러내는 과정, 콘텐츠 가드닝

by Bookbybooks 2022. 3.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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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회사 말고 내 콘텐츠'라는 책의 저자 서민규 님의 신작 콘텐츠 가드닝을 읽었다. 내가 가진 콘텐츠를 찾고 이를 잘 다듬어서 하나의 작품으로 키워내는 과정이 일종의 가드닝과 같다는 점에 착안해 기획된 책으로, 책을 읽는 동안 나만의 화단을 꾸미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최근 블로그를 시작해 그간 여기저기에 처박아뒀던 메모들을 꺼내 정리하는 상황에 이 책을 만나니 앞선 선배님이 주는 일종의 답안지 족보를 보는 것 같았다. 콘텐츠를 기르는 작업을 통해 저자 역시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있단 느낌을 받은 것처럼, 나 역시 예전부터 지금까지 적힌 메모들을 보며 내가 어떻게 성장해 오고 있는지 느껴볼 수 있었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조금씩 감이 잡히는 느낌이었다.

 

콘텐츠 발견하기

 저자는 자신의 콘텐츠를 통해 세상에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은지 스스로 자문해보라고 말한다. 혹 당신의 콘텐츠가 그간 너무 산발적으로 모여졌다는 느낌을 받는다면 태그를 이용하라는 조언을 해주는데, 비슷한 태그는 한데 모아주고, 크기가 다른 것들 간에는 상하 관계를 만들어줌으로써 정렬된 콘텐츠의 모습을 만들어 보라고 권한다.

 

 또한 자신의 콘텐츠에 다소 맥락이 부족한 느낌을 받았다면, 전에 신경쓰지 않던 분야에서 내 콘텐츠와 유사한 이야기는 없는지 찾아보는 방법을 추천한다. 그렇게 두 이야기를 공통점을 찾고 서로 연결함으로써 콘텐츠의 연결성, 즉 맥락을 만들어볼 것을 말한다.

 

 자신만의 콘텐츠는 곧 자신만의 관점에서 나올 수 있는데, 관점은 곧 자신만의 경험과 사유의 깊이를 통해서만이 얻어낼 수 있다. 백종원과 강형욱처럼 특정 사안에 대해 자신만의 독특한 관점을 만들어 내기 위해선, 늘 어떤 사안을 판단함에 있어 치열한 고민의 흔적을 남길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불필요하게 음식을 섭취하면 살이 찌듯, 콘텐츠 역시 소비에만 집중하게 되면 나만의 관점을 기르는 데 있어 확증편향에 빠지기 쉽다. 그저 콘텐츠를 즐기기에만 급급하다 보면 남들과 똑같은 거수기의 역할만을 하게 될 처지에 빠질지도 모른다. 나만의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선 어디에서 무엇을 바라볼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중요하며, 나아가 '내가 잘하는 것들 중에 좋아하는 것은 무엇일까?’, ‘내가 좋아하는 것들 가운데 잘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와 같은 약간의 틀어보기도 효과가 있다고 말한다.

 

콘텐츠 키워내기

 그렇게 자신만의 콘텐츠를 찾았다고 해도, 제대로 키워낼 수 없다면 많은 이들에 관심을 끌어낼 매력을 얻어낼 수 없게 된다. 저자는 자신의 콘텐츠가 매력이 없다고 느껴질 때, 그저 단순하게 콘텐츠를 나열하고 있진 않는지 돌아보라고 말한다. 본인의 콘텐츠에 어떤 의미를 강조하면 좋을 지 고민하다 보면, 이전에 평면적이고 밋밋하기만 했던 콘텐츠에 입체감이 더해질 수 있다고 말한다.

 

 다음으로 빠지기 쉬운 모습이 그저 매일 매일 무언가를 하는 데에만 목표를 두는 것이다. 본인의 활동이 어떤 성과를 얻고 있는지, 없는지 등에 대해 알아보지 않고 '1일 1포스팅'과 같이 기계적인 활동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는지 돌아보라 말한다. 운동도 제대로 해야 원하는 부위에 근육이 생기듯, 콘텐츠 가드닝 역시 제대로 된 목표와 활동이 뒷받침되어야만 장기적으로 일정 이상의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 고민 없이 그저 무의미하게 글자 수만 채우고 있는 것에 안도를 느끼고 있다면 이를 하루빨리 벗어날 수 있게 하라고 말한다.

 

 그리고 늘 남과 비교하는 상황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내가 이루지 못한 것을 부러워하며 마음을 쓰는 것보다는, 작더라도 내가 방금 틔운 싹에 주목하는 게 더 의미있다고 말한다. 가드너는 자신의 불운과 약점 대신 가능성과 성장을 곱씹는 사람임을 저자는 한 번 더 강조한다. 내 안의 또 다른 가능성을 상상할 수 있는 사람은 실제로 ‘새로운 나'가 될 수 있으며, 그러기 위해선 출발도 끝도 내가 만든 그 작은 싹에서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마치며

 저자는 '이르는 삶에서 기르는 삶으로 시선을 옮기다 보면 자신에게 필요한 답은 결국 내부에 있다'는 말을 책의 말미에 전하는데, 책의 후기를 적으면서 계속해서 내 머릿속에 이 말이 맴돌았다. 유능한 콘텐츠 가드너는 '성공보단 실패에 대해 더 민감하게 반응해야 하며 실패 속에 숨어있는 성공의 열쇠를 찾는 것에 집중'해야 함을 나 역시 콘텐츠를 길러보며 실감하고 있는 중이다. 어딘가에 이르지 않고도 날마나 새로운 나를 길러내는 데 집중할 수 있는 콘텐츠 가드닝, 이번 책은 내 가드닝 활동에 좋은 자양분이 될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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