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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지널

일하고 싶은 회사, REI(미국 최대 아웃도어 장비 협동조합)

by Bookbybooks 2022. 3.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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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스타트업계에 들어와 일한 지도 햇수로 5년이 넘었다. 그 사이 2군데 정도 회사를 거쳤고, 아마 별다른 일이 없다면 앞으로도 이쪽 업계에서 계속 일할 거 같다. 사회생활의 시작을 중소기업에서 시작해 규모 있던 외국계 기업에도 잠시 몸 담아본 입장에서, 이직을 생각할 때마다 늘 여러 가질 고민하게 된다. 물론 규모 있는 회사에 속해 여러 복지 혜택을 누리며 일해보는 것도 좋겠으나 같은 시간 동안 진한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스타트업, 특히 초기 스테이지의 스타트업의 합류를 넘어서는 선택지는 거의 없다는 게 개인적 생각이다.

 

무슨 일을 어떻게, 누구와 하고 있는 회사인가

 22년 3월 30일자 롱블랙에서 다룬 REI(미국 최대 아웃도어 장비 협동조합) 기사를 보며 앞서 언급한 이직과 일하고 싶은 회사란 어떤 곳인가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보았다. 내가 떠올린 요소는 세 가지인데 첫째로는 내가 이 회사의 비전에 매력을 느끼는가, 다음으로 그 회사가 자신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는가, 마지막으로 회사에 속한 직원들은 어떤 느낌을 받으며 일하는가 였다.

 세상을 뒤바꿀만한 거창한 목표가 아니더라도, 본인 주변에서 발견하고 느낀 불편함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다 회사를 창업하고 뜻을 함께하는 직원들을 모와 함께 나아가는 모습을 볼 때면 나도 한 번 저 조직에 속해서 최선을 다해 일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10여 년이 넘게 직원으로 회사에서 활동하며, 많은 경영진들을 겪어보며 경영 환경 역시 빠르게 변하고 있음을 느낀다. 요즘 소비자들이 물건을 살 때 단순히 물건의 품질이나 가격만 보고 결정하지 않고, 그 회사의 사회적 활동까지 보고 구매를 결정하듯, 직원 역시 회사와 동일한 선상에 서서 회사를 바라보고 약속한 바와 다르면 언제든 미련 없이 떠날 수 있음을 보여 준다.

 

직원부터 챙겨라.

 많은 사장님, 대표님들이 '직원들이 자신만큼 회사를 생각하고 더 노력하지 않는다'며 애태우는 모습을 종종 보곤 하는데 이럴 때마다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 그런 평을 하는 회사에 직원들과 깊게 이야기를 나눠보면 대표 이상으로 회사의 상황에 대해 이해하고, 지금 무엇이 문제이며, 어떻게 하면 이를 해결하고 더 잘 될 수 있을 지를 고민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함께 일하고 있는 직원들의 '진짜' 이야기를 귀담아들을 준비가 안 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뿐이다.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매장을 찾아온 고객을 보고, 제품의 소개와 판매로 끝나는 게 아니라 고객이 이 제품을 가지고 어떤 야외 활동을 할 수 있는지, 원한다면 직접 그 활동에 대한 조언까지 건네는 등 고객에게 새로운 동기를 불러일으키게 하는 직원들로 가득한 매장을 떠올려 보라. 전문가와 입문자가 함께할 수 있는 커뮤니티를 만들고 그 속에서 활동하는 전문가는 새로운 수입처를 만들게 되고, 입문자는 새로운 취미에 대한 올바른 길라잡이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맞을 수 있는, 그리고 그런 활동 속에 자연스럽게 자사의 제품이 녹아드는 이상적인 모습을 생각해보라. 이 모든 것이 누군가의 강제적 명령이 아닌 자발적이고 선제적인 직원들의 노력에서 출발한 것이라면 어떨까.

 

마치며

 '더 많은 사람들을 밖으로 내보내자'는 회사의 미션을 어떻게 실천하고 있나요?라는 질문에 '우리 REI는 '블랙 프라이데이'에 회사 문을 닫고, 회사 직원들도 '나가서 걸을 수'있게 하고 있습니다, 7년째요.'라는 답을 들려주는 회사. 우리 회사의 브랜드와 제품을 원하는 팬들을 만들자 외치기 전에 함께 일하는 직원부터 회사의 가장 열성적인 팬이자 고객으로 만들고 있는 REI의 모습에서 진정 일하고 싶은 기업이란 무엇이며, 어떤 요소가 필요한 지에 대해 한 번 더 깊게 생각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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