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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레이션

로켓 CEO, 맥도널드 제국의 창시자

by Bookbybooks 2022. 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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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새로운 동네를 갈 때면, 나는 지도 앱을 켜고 몇 군데 가게를 찾는 습관이 있다. 그 가게는 바로 서점과 스타벅스, 맥도널드인데, 어떤 동네의 낯섦이 나를 숨 막히게 해도 황금빛 아치를 보면 으레 안심이 되고 식사 메뉴가 애매할 때 맥도널드의 햄버거 세트만큼이나 내게 편한 선택지가 없다. 맥도널드를 그렇게 자주 가면서도 그 회사의 이야기에 대해 알 길이 없었는데, 이번 로켓 CEO라는 책을 읽으며 참 많은 걸 배웠다.

 

I'm lovin' it !

 맥도널드라는 햄버거 제국을 건설한 것은 바로 레이 크록이라는 사람인데, 영화 [파운더]를 보면 그 사람이 어떻게 햄버거를 알게 되었고, 어떤 방법으로 성공을 이뤄냈는지를 여실히 보여 준다. 그 영화를 봐서인지 몰라도 이번 책은 더더욱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사실 맥도날드라는 브랜드는 맥도날드 형제가 만든 걸로 아는데, 이를 처음 들은 건 아마 대학 초년생 시절 마케팅 수업에서 였던 걸로 기억한다. 당시 교수님께서는 맥도날드라는 브랜드를 보고 “맥도널드 형제는 장사를 했고, 레이 크록은 이를 가지고 사업을 했다."라고 평가하셨는데, 다시금 영화와 책을 보니 과연 그런 평이 나와도 손색이 없었겠다 생각이 들었다. 흥미롭게도 로켓 CEO라는 책은 세계적인 스파 브랜드 유니클로 회장인 '야나이 다다시'가 추천사를 썼고, 마지막에는 '손정의' 회장과 함께 책의 내용을 설명하는 부분까지 등장하는데, 두 사람 모두 레이 크록의 일대기를 보며 본인의 사업에 있어 많은 영감을 얻었다고 하니 역시 대가들은 서로 통하는 게 있구나 싶었다.

 

잘 나가는 영업 사원에서 햄버거 제국의 창시자로!

 레이 크록은 낮에는 종이컵을 팔고 밤에는 투잡으로 라디오 방송국에서 피아노 연주자를 했고, 나중에는 '멀티 믹서'라는 밀크 셰이크 만드는 기계 판매사를 설립해 전국을 돌며 영업을 했었다고 한다. 실제 영업 사원으로서도 꽤 좋은 성과를 올리고 있어서 나름 먹고 살기에는 큰 어려움은 없었다고 전해진다. 그러던 와중에 맥도날드 형제의 식당에서 밀크 쉐이크 기계를 대량으로 구매하겠다는 연락을 받고 호기심에 직접 들러 이야기를 듣게 되는데, 그곳에서 그는 그의 나이 52세에 운명을 바꿀 수도 있는 기회를 맞이하게 된다.

 당시 미국의 햄버거 식당은 일종의 드라이브 스루의 초창기 형식을 가지고 있었는데, 롤러스케이트를 신은 여자 아르바이트생들이 차에서 기다리는 손님들에게 직접 가서 주문을 받고 조리된 햄버거를 배달해주는 방식을 택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 맥도널드 형제는 여자 알바생을 쓰지 않고 손님이 직접 햄버거를 주문하게 하고, 조리원 1명은 패티만 굽고 다른 1명은 빵만 굽는 식으로 햄버거 조리를 분업화하여 햄버거 가격과 주문한 햄버거를 받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절반 이상 줄이고 갓 완성된 햄버거를 제공하는 형태로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었다. 이를 본 크록은 마치 헨리 포드의 자동차 공장이 축소된 것 같은 느낌을 받았고, 식당의 경영 방식에 감탄하며, 맥도날드 형제에게 자신이 프랜차이즈 관리를 할 것을 제안하고 긴긴 줄다리기 끝에 수락을 받아낸다. 다시 말하지만 그의 나이 '52세'에 본인의 모든 걸 던지고 새로운 사업에 뛰어들었던 것이다. 성공하지 못한다면 다시는 재기하기 어려울 수도 있었던 순간일 텐데 정말 레이 크록의 용기와 사업가로서의 촉이 대단하다 싶었다.

 

제국이여 영원하라!

 갖은 고생 끝에 레이 크록은 맥도널드를 '프랜차이즈 사업을 돕는 부동산 회사'라는 콘셉트로 접근하여 제국의 기틀을 마련하게 되는데, 당시 대부분의 프랜차이즈들은 이미 토지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매장을 허가하게 하여 초기 비용 부담이 컸었다고 한다. 하지만 레이 크록은 회사가 직접 부동산을 소유한 후 가맹점주에게 임대를 해주고, 매장 오픈 후 임대료가 포함된 프랜차이즈 비용을 받음으로써 가맹점의 초기 비용을 상당히 절감시켰고, 덕분에 타 업체보다 빠른 속도로 매장 확장을 가능하게 했다.

 사실 이런 맥도널드의 오랜 상권 분석과 부동산 투자 노하우는 전세계적으로 유명하고 다른 업체들에서도 이를 추종하고 있는데, 그 예로 특정 지역에 맥도날드 점포가 들어서면 이를 따라 다른 프랜차이즈 가게가 따라 생기고 그런 가게들이 모여 자연스럽게 상권을 이루게 된다고 한다. 책에서 레이 크록은 '가맹점주의 성공을 모든 방면에서 도와야 하며, 가맹점 운영자의 성공이 자신의 성공'이라고 자주 언급한다. '질이 떨어지는 제품을 납품해서 손해가 나면 결국 그 손해는 자기들이 지게 된다'라고 하며, 거래를 막 시작한 어떤 거래처 사장이 접대를 이야기하자, '좋은 물건을 대주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필요 없으며, 접대 또한 더욱 필요 없음을 강조했었다고 한다. 그리고 혹시라도 ‘비용을 절감하게 된다면 가맹점주들에게 환원해달라'는 말을 했었다고 하니 해당 프랜차이즈의 가맹점주 입장에서 이 얼마나 감사하고 뿌듯한 일이겠는가.

 

마치며.

 한때 웰빙 열풍이 불며 햄버거가 일종의 정크 푸드로 취급받으며 불매 운동이 벌어진 적이 있었다. 그리고 햄버거 패티에 올바른 고기를 쓰지 않아 발생하는 햄버거병과 같은 이슈도 적잖이 있어왔다. 하지만 여전히 맥도널드는 건재하며 전세계적으로 맥도날드 지수와 같은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잘 운영되고 있다. 맥도널드라는 이 햄버거 제국은 과연 언제까지 그 영향력이 계속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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