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68 내 영혼을 지키는 법, 세네카의 화 다스리기 프롤로그 나는 여러 철학 학파 중에 '스토아학파'에 대해 많은 공감을 하고 있는 터라, 그리스와 로마 시대 관련 철학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읽는 것을 즐긴다. 그들은 우리 인간이란 존재가 얼마나 쉽게 쓰러질 수 있는 나약한 존재인지 깨닫고, 유혹과 탐욕의 늪에 빠지지 않기 위해 어떻게 이성을 단련하며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여러 잠언집을 뒤적이다 만난 세네카의 화 다스리기 역시 '화'에 대한 궁금증에서 시작해 일상에서 늘 마주하는 '화 다스리기'에 이르기까지 고민해볼 수 있던 책이었다. 화 다스리는 법 슬픔이나 복수 같은 잡념들은 한쪽에 접어두고 자신이 가진 기회들을 어떻게 하면 최대로 활용할 수 있는지에 집중했다. '화'라는 감정과 마주하게 되면 현재 내가 가진 좋은 기회나 유리한 상.. 2022. 4. 12. 최고들이 전하는 일터의 문장들 프롤로그 많은 책을 읽어볼 요량으로 시작한 전자책 구독 서비스는 낙제생이 사용했던 수학의 정석처럼 앞 몇 페이지만 읽고 닫는 책들만 잔뜩 만들었다. 내가 문제인 건지, 책이 문제인 건지 읽어내는 책 보다 흘러가는 책이 더 많아지는 터에 그만 구독을 해지해야 하나 싶은 생각까지 들었다. 그럼에도 이 책은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출퇴근길과 퇴근 후 서재에서 기어이 읽어냈다. 국내 최고의 인터뷰어인 김지수님의 인터뷰 시리즈 인터스텔라를 엮어낸 책, '일터의 문장'. 낱개의 인터뷰 기사로 볼 때도 빛났지만 하나의 책으로 만났을 때도 역시나 내게 묵직한 여운과 밑줄 친 자국을 한가득 선사했다. 일터에 대한 이야기 일에 대해선 자타가 공인하는 여러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실어 놓은 이 책은 한 편의 인터뷰가 펼쳐짐과 .. 2022. 4. 8. 일하고 싶은 회사, REI(미국 최대 아웃도어 장비 협동조합) 프롤로그 스타트업계에 들어와 일한 지도 햇수로 5년이 넘었다. 그 사이 2군데 정도 회사를 거쳤고, 아마 별다른 일이 없다면 앞으로도 이쪽 업계에서 계속 일할 거 같다. 사회생활의 시작을 중소기업에서 시작해 규모 있던 외국계 기업에도 잠시 몸 담아본 입장에서, 이직을 생각할 때마다 늘 여러 가질 고민하게 된다. 물론 규모 있는 회사에 속해 여러 복지 혜택을 누리며 일해보는 것도 좋겠으나 같은 시간 동안 진한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스타트업, 특히 초기 스테이지의 스타트업의 합류를 넘어서는 선택지는 거의 없다는 게 개인적 생각이다. 무슨 일을 어떻게, 누구와 하고 있는 회사인가 22년 3월 30일자 롱블랙에서 다룬 REI(미국 최대 아웃도어 장비 협동조합) 기사를 보며 앞서 언급한 이직과 일하고 .. 2022. 3. 30. 요플레를 쏟은 아이를 보며 프롤로그 아이가 이유식을 지나 일반식을 먹게 되면서 이런저런 음식들을 주곤 하는데, 먹는 중에 탁자 아래로 음식물을 쏟아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처음엔 말없이 치우다가 어느 정도 지난 후에는 타이르거나, 그래도 안 되면 언성을 높여 꾸짖기도 한다. 지난주에도 비슷한 상황이 있어, 아이와 실랑이를 했는데, 설거지를 하며 다시 한번 곰곰이 생각해봤다. 어쩌면 중간 관리자로서 기꺼이 가져야 할 태도와도 맞닫아 있는 여러 이야기가 떠올랐다. A부터 Z까지 상대방에게 정확히 알려주었나. 아무리 어린 아이라도 할 지라도 어느 정도는(때론 내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상대방(부모나 어린이집 선생님)의 의도를 파악한다. 그 말인 즉 내가 사전에 정확하게 안내를 했다면, 다시 말해 상대방에게 일의 올바른 진행 순서에 대.. 2022. 3. 28. 원의독백과 케일(Cayl) 프롤로그 최근 롱블랙(Longblack)에서 만난 두 명의 인터뷰는 내게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말 그대로 부러움이었다. 부러움이란 감정은 내가 가지지 못한, 앞으로도 가질 가능성이 희박한 무언가를 만났을 때 생기는데, 이 두 가지 모두 그러했다. '원의독백'이라는 유튜브는 내가 가지지 못한, 대단하게 세련된 영상 제작 능력을 약관의 나이에 선보였고, 등산 브랜드 케일(Cayl)은 직장인이 지난 10여 년 간 본인 만의 브랜드를 키워오다,결국 본업으로 승화시키는 데 성공하는 놀라움을 보여줬다. 영상으로 글을 쓰는 원의독백 유튜브 시대가 도래하면서 지난 몇 년간 수많은 영상 크리에이터들이 등장해 본인만의 재능을 선보였다. 게임이나 예능, 경제 등 특정 분야에서 본인의 캐릭터(채널, 콘텐츠)를 뽐내길 즐겼다.. 2022. 3. 26. 과거가 바뀌면 미래도 바뀐다, 드라마 시그널을 보고. 프롤로그 사람들에 입에 오르내리는 핫한 콘텐츠들을 다소 늦게 보는 편이다. TV와 SNS에 온통 그 이야기뿐일 때 그 흐름에서 빠져있는 게 불안할 때도 있지만, 흐름에 올라타서 놓치지 않기 위해 애쓰기보단 조금 시간을 두고 묵혀두었다가 나중에 이를 즐기는 편이 더 낫겠다는 판단이 들어서다. 그렇게 최근에 만난 몇 개의 예전 콘텐츠들을 보면서, 예전보다 훨씬 풍성하고 즐거운 느낌을 받을 수 있었는데, 나 스스로 콘텐츠를 받아들일 여유와 이를 소화할 힘이 생겨서가 아닐까 싶었다. 시그널을 보다. 김혜수, 조진웅, 이제훈 주연의 [시그널]을 최근에 정주행했다. 넷플릭스에 K-좀비 시리즈로 전 세계의 인정을 받은 김은희 작가의 작품으로 과거와 현재의 강력계 형사들이 구식 무전기를 사이에 두고 이야기를 나누며 미.. 2022. 3. 24. 이전 1 2 3 4 5 ··· 1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