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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레이션54

과거가 바뀌면 미래도 바뀐다, 드라마 시그널을 보고. 프롤로그 사람들에 입에 오르내리는 핫한 콘텐츠들을 다소 늦게 보는 편이다. TV와 SNS에 온통 그 이야기뿐일 때 그 흐름에서 빠져있는 게 불안할 때도 있지만, 흐름에 올라타서 놓치지 않기 위해 애쓰기보단 조금 시간을 두고 묵혀두었다가 나중에 이를 즐기는 편이 더 낫겠다는 판단이 들어서다. 그렇게 최근에 만난 몇 개의 예전 콘텐츠들을 보면서, 예전보다 훨씬 풍성하고 즐거운 느낌을 받을 수 있었는데, 나 스스로 콘텐츠를 받아들일 여유와 이를 소화할 힘이 생겨서가 아닐까 싶었다. 시그널을 보다. 김혜수, 조진웅, 이제훈 주연의 [시그널]을 최근에 정주행했다. 넷플릭스에 K-좀비 시리즈로 전 세계의 인정을 받은 김은희 작가의 작품으로 과거와 현재의 강력계 형사들이 구식 무전기를 사이에 두고 이야기를 나누며 미.. 2022. 3. 24.
넷플릭스 스텐딩 코미디 시리즈를 보며 프롤로그 무대 위에 홀로 선 채로 핀 조명 하나와 마이크 한 개에 의지하며 수많은 청중들을 마주한다. 관객들은 무대의 그의 일거수일투족에 집중하며, 순간순간 스치듯 터지는 펀치라인에 웃음으로 화답한다. 무대의 호스트는 본인의 직접 보고 듣고 만들어낸 이야기 만으로 1시간이 넘는 시간을 오롯이 채우고 내려간다. 넷플릭스와 유튜브의 알고리즘이 인도한 스텐딩 코미디는 언제부턴가 나의 시간을 갉아먹는 즐거운 취미가 되고 있다. 준비된 웃음 처음 스텐딩 코미디를 보게 되면 모든 게 다 즉흥적인 애드립으로 보인다. 그런데 아무리 날고 기는 코미디언이라 해도 1시간이 넘는 시간을 준비 없이 버틸 재간이 있겠는가. 물론 한 두 번 정도는 순전히 본인의 개인기로 넘길 수도 있겠지만, 미국 전역과 해외를 돌며 공연을 할.. 2022. 3. 23.
감각을 기르는 방법, 퀸즈 갬빗을 보고. 프롤로그 언젠가부터 '절약'과 '검소' 등이 삶의 우선순위가 되고, 그전까지는 숨 쉬듯 함께하던 내 주변에 여러 가지 것들을 살펴보고 줄이기 시작했다. 즐겨보던 스트리밍 서비스도 잡지도 구독을 끊었고, 예쁘거나 호기심에 구매하던 쇼핑몰도 앱 자체를 지워버렸다. 결론적으로 나아진 내 주머니 사정과 반대로 예전에 느끼던 '감각'은 다소 둔해짐을 느꼈다. 공짜 콘텐츠가 넘쳐나는 시대지만, 내가 갈고닦고픈 그 '감각'이란 내 시간과 돈, 에너지를 꾸준히 쏟아부을 때에만 살짝 그 틈새를 보여주곤 했다. 블로그를 시작하면서도 인풋에 대한 고민을 계속 이어오는 와중에 멈췄던 소비 중 넷플릭스를 다시 키고 밀린 영상들을 하나 둘 넘겨보기 시작했다. 출퇴근길과 자기 전에 긴 호흡으로 볼 수 있는 콘텐츠로 다큐와 드라마가.. 2022. 3. 19.
날마다 새로운 나를 길러내는 과정, 콘텐츠 가드닝 프롤로그 '회사 말고 내 콘텐츠'라는 책의 저자 서민규 님의 신작 콘텐츠 가드닝을 읽었다. 내가 가진 콘텐츠를 찾고 이를 잘 다듬어서 하나의 작품으로 키워내는 과정이 일종의 가드닝과 같다는 점에 착안해 기획된 책으로, 책을 읽는 동안 나만의 화단을 꾸미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최근 블로그를 시작해 그간 여기저기에 처박아뒀던 메모들을 꺼내 정리하는 상황에 이 책을 만나니 앞선 선배님이 주는 일종의 답안지 족보를 보는 것 같았다. 콘텐츠를 기르는 작업을 통해 저자 역시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있단 느낌을 받은 것처럼, 나 역시 예전부터 지금까지 적힌 메모들을 보며 내가 어떻게 성장해 오고 있는지 느껴볼 수 있었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조금씩 감이 잡히는 느낌이었다. 콘텐츠 발견하.. 2022. 3. 12.
영원한 우리의 빅 윌리, 윌스미스 자서전 윌(Will) 프롤로그 재기 넘치는 말 주변에 깔끔한 외모, 게다가 출중한 연기력까지 가진 배우 윌 스미스. 와일드 와일드 웨스트라는 영화에서 처음 그를 만났고, 이후 맨 인 블랙, 인디펜던스 데이와 같은 블록버스터 영화에서 그를 계속 볼 수 있었다. 이후 그가 힙합 음악을 하던 뮤지션이라는 사실을 알았고 관련 음반도 모와가며 힙합 뮤지션으로서도 팬이 되었다. 최근 발간된 그의 자서전 윌에 대한 소식을 듣고 구글링 해보니 '신경 끄기 기술'의 저자 마크 맨슨이 함께 집필에 참여했다는 소식이 들렸고, 굿즈를 사는 마음으로 책을 사서 읽기 시작했다. 벽돌 쌓기와 힙합 그의 아버지는 여러 사업을 하면서, 어릴 적부터 윌 스미스를 포함한 자식들에게 가게 일을 도맡아 시켰는데, 윌 스미스는 자서전 첫머리에 이런 작업이 너무 싫.. 2022. 3. 10.
서양판 맹모삼천지교, 윌 스미스의 킹 리차드 프롤로그 주변 추천으로 보게 된 윌 스미스 주연의 '킹 리차드'. 딸의 키우고 있는 입장에서 참 많은 생각을 하게끔 하는 영화였다. 이 영화는 본인의 계획대로 뚝심 있게 가족을 이끌고 가는 한 가장의 모습과 이를 충실히 받아들이며 끝내 스스로의 힘으로 서는 딸들의 이야기를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내는 작품이다. 영화를 보며 극 중 윌 스미스가 연기했던 리처드 윌리엄스가 보였던 몇 가지 인상적이었던 장면들을 남겨본다. 그는 성공에 대한 정의가 남달랐다. 흔히들 자식이 어떤 부분에서 뛰어난 재능을 선보이게 되면, 많은 부모들은 흥분하고 더욱 더 이를 발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려 한다. 특히 성공을 위해 경쟁이 필요한 예체능의 경우, 필연적으로 어린 자녀를 경쟁의 상황으로 밀어 넣게 된다. 주변에도 당연히.. 2022. 3.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