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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레이션54

코미 : 50년 특수거울 회사, 필요한 곳을 집요하게 파고들다, 롱블랙 리뷰 프롤로그 출근길에 만난 금일 롱블랙 노트는 여러모로 내게 많은 영감을 줘서 정리하는 데 시간이 좀 걸렸다. 고미야마 사장 본인의 콤플렉스를 극복하기 위해 창업한 회사, 코미(Komy)가 어떻게 성공했고 전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가질 수 있었는지를 여러 가지 면에서 다뤄준 감사한 기사이다. 30분의 아침 조회와 30번의 질문 실제 아침 조회를 한다는 것 자체가 약간 올드한 무언가 인데 (실제 중소기업에 아침 조회를 경험해본 입장에서 이만큼 비생산적인 행위가 없긴 했다.), 30분 동안 자사의 제품에 대한 질문으로 깊게 끌고 들어간다는 게 참 이색적이었고, 이게 얼마만큼 직원들에게 와닿을까도 궁금했다. (그리고 그게 30분으로 가능할까 싶기도 했다.) 자사 제품이 설치된 곳을 정기적으로 방문해서 조사하라 '실.. 2022. 3. 4.
데드풀의 미친 번역가, 황석희님의 유퀴즈온더블럭 편 프롤로그 최근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데드풀의 미친 번역으로 유명한 황석희 번역가 님이 나오셨길래 유튜브로 다시 영상을 돌려보며 내용을 복기해봤다. 17년 차 번역가이자, 영화 번역은 10년 차로 지금껏 500여 편을 번역하셨고, 영화 웜 바디스로 관계자들의 눈도장을 받고 데드풀과 스파이더맨으로 번역 커리어를 이어가며 마블 팬들에게 꼭 필요한 번역가로 자리매김하고 계신다. 영상을 보는 내내 예전에 읽고 글을 남겼던 ‘좋아하는 일을 끝까지 해보고 싶습니다.’가 생각났는데, 요즘 유행하는 언어의 흐름을 익히기 위해 인터넷 커뮤니티와 각종 밈등을 숙지하는 거라든지 언어의 해석 자체보단 어떻게 이걸 맛깔나게 글로 재창조할 지에 대해 고민하고 해당 작품의 원작이나 감독의 성향 등을 찾아본다는 부분에서 번역으로.. 2022. 3. 2.
생각의 쓰임, 콘텐츠에 나를 묻히는 법. 프롤로그 코로나가 유행하지 전 지난 몇 년간은 회사 생활 이외에 개인적 취미생활에 심취했던 채로 4~5년을 보냈다. 처음 그 취미에 흥미를 가지기 시작한 이후 돈을 투자하면서 학원도 다니고 나중에는 다니던 회사를 접고 직접 아카데미를 열어볼 생각까지 했으니 얼마나 당시에 열정이 불탔었는지 눈에 선하다. 아카데미를 열겠다는 시도는 별 소득 없이 끝났고, 다시 회사원으로 살면서 그때 못 다 이뤘던 꿈을 책으로 풀고 싶어졌다. 무작정 내가 그 취미에 대해 알고 있던 걸 종이에 적어 내려 갔고 초안이 완성되자마자 출판사에 이메일을 보내며 한 번만 만나 달라고, 내 책의 가능성에 대해 묻고 또 물었다. 그러길 몇 달 후 정말 내 초안과 기획을 좋게 본 출판사 몇 군데를 만나게 되었고 그중 한 군데와 계약을 맺고 .. 2022. 3. 1.
'좋은 콘텐츠? 창작자 포용공간 넓어야', 인터스텔라 송은이님 인터뷰 프롤로그 개인적으로 인터뷰어가 꿈이었던 적이 있었다. 2000년 초반 국내 전문 인터뷰어 지승호 작가처럼 본인이 알고 싶은 어떤 대상에 대한 책과 기사와 같은 사전 자료를 모조리 읽고 질문 거리를 만든 후, 인터뷰어와 만나 이야기 나누고 부족할 경우 또다시 미팅을 청해 밑바닥까지 모조리 훑어낸 후 이를 본인만의 필체와 시선으로 기사와 책으로 엮어내는 작업, 그런 작업을 하던 인터뷰어들의 모습이 그렇게 매력적일 수 없었다. 지금도 '지승호, 더 인터뷰 THE INTERVIEW : 인터뷰의 재발견'이란 책을 볼 때면 예전 내 모습이 떠올라 피식거리며 웃음이 난다. 이후 취미로 글을 쓰면서 나와 같은 취미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 인터뷰를 해보기도 했고 웹 상이긴 하지만 전자책 형태로 인터뷰 북을 발간해본.. 2022. 2. 28.
럭키 드로우, 세상에 나를 세우는 방법 프롤로그 나이가 들었다는 생각이 유독 많이 드는 요즘이다. 회사 일을 하면서도 집안일을 하면서도 유독 귀찮고 하고 싶은 생각이 잘 들지 않곤 한다. 딱히 잘못한 것도 없지만 그렇다고 뭔가 매끈하게 마무리 지은 것도 없는 어중간한 일상을 보내는 느낌이랄까. 예전 어느 직장 선배 중 하나가 내게 ‘다들 그렇게 사는 거야, 그게 나이가 드는 거지.’라고 말했던 게 문득 생각이 난다. 한 해가 지나고 또다시 한 해가 시작되는 순간이면 새롭게 뭔가를 해보겠다는 마음으로 서점에 가거나 인터넷을 켜서 읽고 싶은 책을 고르곤 한다. 그럴 땐 뭔가 힘이 팍팍 솟을 만한 제목과 내용을 가진 책을 호기롭게 집어 들곤 하는데, 그렇게라도 분위기를 바꾸지 않으면 정말 남들처럼 그저 그런 사람이 될 거 같은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2022. 2. 26.
남의 마음을 흔드는 건 다 카피다. 좋은 카피라이터가 되기 위한 방법. 프롤로그 나도 한 때 카피라이터가 되고 싶었던 적이 있었다. 사실 아직도 내 미래의 직업 중에 하나를 뽑으면 카피라이터가 있다. 그동안 세상을 뒤흔들었던 훌륭한 카피라이터들의 글과 강연, 책을 접하고 그들의 지적 고민들의 결실이 대중들에게 달려지다 보니 나 역시 책 꽤나 읽고 글 꽤나 적을 줄 안다는 핑계로 그 직업에 대해 쉽게 생각하게 된 건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시간이 가면 갈수록 카피를 쓴다는 자체가 얼마나 노동집약적인 일인가를 느끼게 되는데, 이번에 읽은 이원홍 카피라이터의 ‘남의 마음을 흔드는 건 다 카피다.’라는 책 또한 카피라이터에 대한 내 관심을 북돋는 동시에 역시 쉽지 않은 직업일 거란 심증을 굳히게 한 결과물이었다. 책을 통해 저자는 평생 카피라이터로 살아오면서 하고 싶었던 여러 가지 .. 2022. 2. 25.